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2·일본)가 불출전 의사를 번복하고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0위 오사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벨기에의 엘리서 메르턴스(22위)를 2-0(6-2 7-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최근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4강전 불출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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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8년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사카의 결정을 지지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프로선수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WTA가 대회를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오사카는 불출전을 번복했다. 그는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4강전에 등장,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오사카는 승리 후 뉴욕타임스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사카를 상대했던 메르텐스는 “오사카의 결정을 존중했었다. 오사카는 대단한 일을 했고 테니스 선수들의 롤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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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