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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용기, 9일만에 카디즈 또 진입…역내 영향력 확대 도모

입력 | 2020-08-29 11:00:00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28일 러시아 대잠초계기 IL-38의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 진입 경로. © 뉴스1


러시아 군용기가 9일 만에 또다시 동해상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

2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러시아 군용기 2대가 경북 울진 동방 카디즈에 진입해 약 30여 분간 비행하다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으로 빠져나갔다. 기종은 IL-38 대잠초계기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19일에도 카디즈에 진입한 바 있다. 이 때는 투폴례프(Tu)-전략폭격기 2기와 전투기 4대 등 총 6대가 독도 서방에서 남하한 뒤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따라 비행했다.

이번 IL-38 2기는 독도 남방을 지나 경북 앞바다까지 진입했으나 영공 침범은 없었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에 대해 경고방송, 차단기동 등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며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필요하면 군사상의 위협을 평가한 뒤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지 않았으며, 다른 나라의 방공식별구역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9일 만에 재발한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자국군이 대규모 실사격훈련을 진행 중인 남중국해 인근에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미군 정찰기가 진입하자 이튿날인 26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과 DF-21 등 2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자 미군은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을 남중국해에 보내며 군사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19일이 한미연합훈련 시작 이틀만이었고 재진입한 전날이 종료일이었단 점에서 한미동맹 견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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