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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자리까지 온 확진’…2.5단계 성공여부는 ‘전폭적 참여’

입력 | 2020-08-29 07:59:0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면서 해당 지역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집합제한)한다. © News1


정부가 경제적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이하 거리두기) 준3단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면서 해당 지역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집합제한)한다.

방역당국은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2.5단계라고 명명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사실상 3단계에 가까운 조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조정은 언제든 실시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이같은 강수를 꺼낸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2차 대유행으로 진입한데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미 300명에서 400명을 넘나들고 있고, 여기서 막지 못하면 다음주 1000명 돌파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의 유행 예측에 의하면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음 주에는 하루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이 이어질 수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5~2로 산출되고 있다. 감염병 재생산지수(Rt)는 1명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되는 추가 전파자 수를 수치화한 것을 뜻한다. 이 수치가 1명을 초과하면 1명의 감염자가 1명 이상에게 감염 전파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달 16~22일 국내 코로나19 Rt값은 1.67, 수도권은 1.65였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다행이 해당값 만큼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검사에 비협조적인 사람이 많다는 점과 무증상 감염까지 고려하면 비숫한 수치가 나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최근 상황은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구, 경북 때의 900명 이상을 찍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일주일 이내에 그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경계심을 끌어올려야 이번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다.

우리 사회는 지난 5월 초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쓴 맛을 본 바 있다.

황금연휴 기간 20만명의 국민들이 휴가지를 찾았고 당시 상춘객들 사이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였다. 완연하게 상승한 기온으로 손에 마스크를 들고도 쓰지 않는 시민들도 많았다.

특히 활동성이 강한 20~30대를 중심으로 이태원 클럽발 대규모 전파가 시작되면서 방역당국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반면, 그 이전인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극복했었다.

지금의 역학조사는 사실상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나타나다 보니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속도가 ‘n차 감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기업들의 대형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과거에는 당일 역학조사가 이뤄졌으나 보건소 인력부족으로 역학조사가 하루 이틀 미뤄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4일 용산의 모 통신사 사옥에서도 이같이 일이 발생했다.

정 본부장도 이 같은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보건소에서 열심히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급증한 확진자를 다 따라가면서 접촉자 조사를 파악하고 조치하는데 한계가 도달한 상황”이라며 의료시스템 붕괴를 우려하기도 했다.

현재 감염병 관리를 방역망 안에 들여놓고 ‘n차 감염’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은 대면 접촉을 줄이고 이동량을 감소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바이러스 경향을 보면 전파력이 훨씬 높다”라며 “항상 신규 확진자의 10배, 나아가 100배를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면서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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