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재발해 총리 사임” 후임 스가-기시다-이시바 등 거론 靑 “새 총리와도 우호 증진 협력”
물러나는 아베… 한일관계 바뀔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이달 초 재발했다”며 전격 사임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과 헌법 개정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언급하며 “장이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도쿄=AP 뉴시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고,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임 이유로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이달 초 재발했다”면서 24일 병원 검진 때 사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동안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건강 문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후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과거사 사과의 모범으로 불리는 무라야마 담화 등을 고치겠다며 역사 수정주의적 모습을 보였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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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