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의사 출신 안철수 “공공의대 강행, 왜 하필 지금이냐?”

입력 | 2020-08-27 10:49:00

파업 의사엔 “환자들을 보고 부디 총파업을 멈춰달라”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현재 의과대학 정원확대 정책 등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던져야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4·15총선 전후 대구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했던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의 우려 속에 어제부터 의료계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의대가 세워져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고, 남자들은 군복무를 마치기까지 14년이 소요된다”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을 하필이면 지금, 코로나19 2차 확산의 문턱에서 터트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다른 쪽에 돌리기 위함이냐. 아니면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되면 방역의 책임을 의사에게 돌리고 정부는 빠져나가기 위함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의료진이 아니라, 황당한 해명과 부절적한 여론전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정부임이 분명하다”며 “마치 집에 불이 났는데 가장이라는 사람이 물통이 아니라 기름병을 들고 나타난 꼴이다. 무조건 찍어 누르고 윽박지르면 문제가 해결되냐”고 비판했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정부의 ‘4대 의료정책’(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추진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 추진을 반대하는 의협은 26일부터 사흘간 집단 휴진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같은 날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안 대표는 정부를 향해 “이 정권은 윽박질 정권이냐”며 “행정명령 당장 거두어들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며 “코로나 전사들의 뒤통수를 치고, 힘없고 빽없는 국민들에게 절망만 안겨주는 지금 같은 방식의 공공의대 설립, 당장 백지화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단휴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의료진을 향해선 “정부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 환자들은 정부가 아니라 의사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만의 하나 살아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날려 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의료진에게 걸었던 희망은 절망과 원망으로 바뀔 것”이라며 “부디 총파업을 멈춰 주시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제는 놀랍지도 않지만, 아예 대놓고 불공정 입시를 자행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 추구하는 정의이고 공정이냐”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위기 대처에 더욱 집중하시라.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해야 할 국정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진정 모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