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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아파트 앞 도로에 20m 대형 싱크홀… 주민 긴급대피

입력 | 2020-08-27 03:00:00

2개 차로 ‘폭삭’… 단지내 땅도 꺼져
전기 수도 끊겨… 인명피해는 없어
市 “상수도관 파열로 사고 난듯”




26일 경기 구리시 교문동에서 지름과 깊이가 각각 20m인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해 관계당국이 도로를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구리시는 사고 지점 밑에 설치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땅꺼짐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상수도관에서 다량의 물이 흘러 싱크홀 내에 물이 차기도 했다. 구리=뉴스1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이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

소방당국과 구리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45분경 구리시 교문동 장자2사거리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부분에서 시작된 땅꺼짐 현상이 지름과 깊이가 각각 최대 20m까지 커지면서 왕복 4차선 도로 중 2개 차로와 인도, 횡단보도 일부가 움푹 꺼졌다. 아파트 단지 내 땅까지 꺼지면서 아파트 가로수도 거꾸러지듯 싱크홀로 빠져 들어갔다.

사고 당시 주변을 이동하던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아파트 내 전기와 가스, 상수도 등이 모두 끊겼다. 구리시는 사고 직후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 대피 문자를 보내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구리시는 도로 아래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싱크홀은 상수도관에서 쏟아진 물로 거대한 물웅덩이가 됐다. 구리시 관계자는 “지름 35cm 크기의 상수도관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물로 인해 땅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누수로 인해 상수도관이 조금씩 파열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은 사고 지점 30m 아래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공사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현장 지하철 공사는 발파 방식이 아닌 기계를 이용한 굴착식이라 싱크홀 발생과 연관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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