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 테크] 포르셰-람보르기니-벤틀리, 일상서 편하게 타는 SUV 확대로 1~7월 판매량 작년의 2~3배… 수입차 전체 판매는 15% 증가
포르셰 ‘카이엔’,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위 사진부터) 등 스포츠카·슈퍼카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각 사 제공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은 14만80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8767대에 비해 14.9% 증가했다. 하지만 2억∼3억 원대 이상의 스포츠카·슈퍼카를 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2∼3배 늘어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벤틀리는 지난해 1∼7월 73대였던 국내 판매량이 올해 179대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같은 기간 51대에서 올해 160대로 판매량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 판매 가격이 최소 2억 원∼최고 7억 원대에 이른다. 대부분 모델의 판매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도 지난해 1∼7월 총 2900대의 차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5287대로 82%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초고가 수입차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UV 모델 확대’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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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더 희소성 있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2015년 이후 매년 20만 대 이상의 수입차가 판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더 차별화하려는 소비자가 초고가 브랜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정판, 맞춤형 모델이 빠르게 완판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들과 다르게, 더 유니크한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다는 수요가 구매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