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란’ 2015년 수준 육박 수도권 내달 입주물량마저 줄어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82.7로 전주(180.8)보다 1.9 올랐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86.9)보다 2.7 오른 189.6으로 190 턱밑까지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까지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전국과 서울 전세수급지수 모두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전세대란이 극심했던 2015년에도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0개월간(2015년 1∼10월) 190을 넘었다.
전세수급지수 상승은 신규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 실거주 요건이 생기면서 그동안 전세를 주던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내보내고 실거주를 택하는 것.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가 인상에 제동이 걸린 집주인들이 그나마 있던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공급은 더욱 줄었다. 실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임대차 2법이 시행된 이후 3주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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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매물도 함께 대거 나오며 주변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고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임대차 2법이 이미 시행된 가운데 9월에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것이어서 자칫 전월세 수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직방 관계자는 “임대차 2법이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호경 kimhk@donga.com·이새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