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기술로 주목받는 기업 ‘사이벨’
1. 사이벨이 개발한 건강 모니터링용 센서. 사이벨·노스웨스턴대 제공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한국인 공학자와 미국인 지도교수, 의사가 주도해 설립한 ‘사이벨’은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 아시아법인 ‘사이벨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이벨 공동창업자이자 사이벨 인터내셔널 대표인 정하욱 대표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사이벨의 센서 기술은 선이 줄줄 달린 병원 장비를 가장 직관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줄 대안”이라며 “의료 환경의 변화로 의료인의 노고를 덜어주고 시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켜 국내 의료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생아 검진은 물론 코로나19 감시에도 활용… 과학계 극찬
2. 센서를 신생아에 착용시킨 모습. 가슴과 발에 각각 센서를 부착해 체온과 심장박동, 혈압 등을 측정한다. 측정 데이터는 무선으로 전송돼 거추장스러운 선이 필요 없다. 저소득 국가의 영아 사망률을 낮출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벨·노스웨스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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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벨이 개발한 무선 센서는 광센서와 전극,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안테나, 두께 0.005mm의 구리 도선 등을 집적해 만든 패치로 어른 손가락 두 마디 크기다. 가슴과 발바닥에 각각 붙여 데이터를 수집한 뒤 거추장스러운 전선 없이 무선으로 외부 모니터링 장비에 전송한다. 결과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고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도 있다. 사이벨의 무선 센서는 가장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존재인 조기 출산 신생아 검진부터 수면 장애 모니터링, 코로나19 감시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하고 비싼 의료 장비 없이 간단한 센서와 스마트폰, 노트북만 있으면 환자의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로저스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60달러(약 7만2000원) 수준인 건강상태 모니터링 비용을 600분의 1인 0.1달러(약 120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특히 연약한 어린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미세한 홈이 있는 특수 구조를 채택해 탈부착이 편하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종원 사이벨 인터내셔널 이사는 “현재 발과 가슴에 부착하는 센서 2종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 절차를 마치고 하반기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라며 “센서를 뒷받침할 무선전송기술 등 시스템을 보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코로나 시대 의료혁신 이끌 것”
3. 미국 노스웨스턴대 출신 한국인 공학자가 미국에 설립한 의료기기 기업 ‘사이벨’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등의 투자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사이벨 공동창업자인 이종윤 사이벨 인터내셔널 이사와 정하욱 대표, 미국 노스웨스턴대 존 로저스 교수와 앤서니 뱅크스 연구원. 사이벨·노스웨스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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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사이벨의 목표는 고도로 선진화된 무선센서 기술을 통해 값비싼 병원 장비 없이도 모든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술을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