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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6이닝 무실점 ‘완벽투’…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

입력 | 2020-08-23 11:41:00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호투 발판으로 3-0 승리
시즌 평균자책점 3.86→1.69로 끌어내려




‘스마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쾌투를 선보이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신시내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그대로 3-0 승리를 거두면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빅리그 세 번째 등판에서 올린 첫 승리다.

7월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수확했던 김광현은 빅리그 첫 선발 등판인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투구수 제한 속에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92.6마일(약 149㎞)의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신시내티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안정적인 제구와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쾌투를 펼쳤다.

83개의 공 중에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삼진 3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까지 내려갔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타격 훈련 때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르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은 한층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시작 후 8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2회초 2사 후에는 올 시즌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제시 윙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경기 첫 탈삼진이었다.

3회초 커트 카살리, 프레디 갈비스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9번 타자 카일 파머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조이 보토를 상대한 김광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스크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세인트루이스가 3회말 토미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뒤 김광현은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2루 땅볼로 잡은 김광현은 3, 4번 타자 맷 데이비슨과 유지니오 수아레스를 각각 유격수 직선타와 3루 땅볼로 처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5회초 1사 후 윙커에 2루타를 허용했다. 윙커는 김광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원바운드로 왼쪽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김광현은 침착했다. 카살리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김광현은 프레디 갈비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해리슨 베이더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고, 김광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파머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득점권까지 보내지 않았다.

보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카스테야노스와 데이비슨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리쳤다. 데이비슨의 타구는 안타가 될 뻔 했으나 우익수 딜런 칼슨이 앞으로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냈다.

김광현은 7회초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존 갠트(1이닝)와 앤드류 밀러(⅔이닝), 지오바니 가예고스(1⅓이닝)는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3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인 에드먼은 선제 적시타를 날리면서 김광현의 도우미로 나섰다.

김광현의 호투 속에 3-0 승리를 거둔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8승 8패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