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 차지 화웨이 제재 직격탄… 4년만에 시가총액 역전당해 메모리 수요 줄며 하락세 이어져… “반도체 시장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
20일 코스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52조2706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5350억 원)에 근소하게 뒤처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월 17일 종가 기준 10만5000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약세를 이어오다 20일 7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17일(현지 시간)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발표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올해 5월 제재안이 대만 TSMC 등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를 겨냥했다면 이번 발표는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모든 반도체 공급을 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화웨이 납품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정부 발표 직후인 18일 2.62% 떨어진 데 이어 19일 3.97%, 20일 4.27%로 하락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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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설계와 생산, 판매를 전담하는 전통 반도체 기업보다 설계, 생산 등 가치사슬의 일부분에 특화된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게 보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