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프리미엄 TV 선전 힘입어 상반기 전세계 매출 48% 차지 내수회복 中, 2분기만 놓고 보면 TCL, LG 제치고 출하량 2위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판매 규모는 출하량 기준 9187만2000대, 판매 금액은 397억5300만 달러(약 47조 원)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 17.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돼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취소되는 등 TV에 대한 수요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됐지만 한국 기업은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굳히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하량 점유율에서 각각 20.8%, 11.7%를 차지하며 1, 2위를 지켰다. 중국 기업 TCL(10.9%), 하이센스(8.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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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분기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며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국적별 출하량으로 보면 2분기 한국 기업의 TV 판매는 전 분기 대비 13.8% 감소했지만, 중국 기업은 17.0% 증가했다. 특히 LG전자는 2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9.8%로 중국 TCL(12.7%)에 밀린 3위로 집계됐다. 4위 하이센스(8.9%)와의 점유율 차이도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진원지로 1분기 TV 생산과 소비 모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시장이 2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 등은 중국 내수시장에 매출의 90%가량을 의존하고 있는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약진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저가 시장의 반짝 회복세가 2분기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매출 기준 한국 기업의 선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