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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 접수한 ‘재테크’… 코로나 속 ‘경제실용서’ 강세

입력 | 2020-08-18 03:00:00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부의 대이동’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 ‘김미경의 리부트’ ‘돈의 속성’(왼쪽 사진부터) 등 재테크 및 자기계발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교보문고 제공

부동산 시장 과열과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내용을 다룬 경제실용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경제서들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을 그야말로 ‘점령’했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달 5∼11일 집계된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 10권 중 경제실용서가 8권을 차지했다. 달러와 금의 흐름에 따른 투자 전략을 다룬 ‘부의 대이동’, 돈에 대한 통찰과 종잣돈 불리는 법에 대해 쓴 ‘돈의 속성’, 재테크와 창업 등 돈 버는 총체적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킵고잉’ 등이다.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10만 권이 팔린 기념으로 리커버 버전 책이 새로 나왔다. 주식 투자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스24에서도 베스트셀러 상위 10권 중 4권이 경제서적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본격적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2월부터 재테크 책의 매출이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재테크 기본서로 공부하며 투자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관련 서적 매출을 비교해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경제실용서 판매가 2.1% 감소해 소폭 줄었다. 하지만 2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돼 경제실용서는 36.7% 판매가 증가했고, 6월에는 59.2%, 7월에는 76%까지 치솟았다. 박정윤 예스24 경제경영담당 MD는 “직접적인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는 물론이고 재테크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경제의 흐름과 역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실용서 판매가 늘어난 데는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것과 관련이 많다. ‘부의 대이동’을 펴낸 페이지2북스의 김선준 대표는 “부동산 초보자를 이르는 ‘부린이’(부동산 어린이), 주식 초보자를 뜻하는 ‘주린이’(주식 어린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그동안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손을 뻗기 시작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재테크 정보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유튜버에 대한 팬덤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긴 호흡으로 지속적으로 영상을 올리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경제 초보자에게도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킵고잉’도 8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이 쓴 책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 석유 관련 투자 등을 세분화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버들이 늘고 있다”며 “유튜버로 이름을 알린 사람들이 책을 내면 구독자들이 책을 사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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