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과 편지/이브 엔슬러 지음·김은령 옮김/208쪽·1만5000원·심심
저자는 ‘브이데이’와 ‘원 빌리언 라이징 레볼루션’을 조직해 여성 폭력 방지에 힘쓰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그가 31년 전 세상을 떠난 가해자 아버지의 입장에서 스스로 써 내려간 글을 담았다.
5세 때 시작한 성 학대는 10세 때 폭행과 위협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아버지의 목소리로 다시 기록한다. 여기서 가해자였던 아버지 자신도 폭력 속에 살았던 성장 과정, 나르시시즘 안에 그림자처럼 도사린 자기혐오가 드러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