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27만7000명 줄어… 감소폭은 5월부터 석달째 둔화 “그냥 쉬었다” 232만명 달해 청년층 체감실업률 26%나
12일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어든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8개월(1∼8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의 최장 기간 감소세다. 다만 감소 폭은 4월(―47만6000명)을 정점으로 3개월째 완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22만5000명)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도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 서비스업 관련 업종도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어 11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1년 새 0.1%포인트 오른 4.0%였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 상황은 더 악화돼 2월부터 6개월째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어 전 연령층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2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고였다.
고용시장의 문이 좁아지면서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동월보다 50만2000명 늘어난 1655만1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10.8%(22만5000명) 늘었다. 두 수치 모두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취업 활동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직한 뒤 일자리에 복귀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일시휴직자(68만5000명)도 53.7%(23만9000명) 급증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