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고 집중호우로 강원 양구 해안면의 한 인삼밭이 물에 잠기고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양구군 제공) 2020.8.5 © News1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소멸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저기압 형태로 우리나라 장마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구핏은 이날 오전 3시쯤 중국 상하이 북서쪽 약 16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이 저기압은 서해중부해상을 지나 북한(황해도)으로 접근한 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자리한 정체전선(장마전선)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서울·경기를 시작으로 6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7일까지 서울·경기도·강원영서·충청도·서해5도 100~200㎜(많은 곳 서울·경기도·강원영서 400㎜이상), 강원영동·남부지방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제주도·울릉도·독도 30~8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대저기압이 우리나라 정체전선과 만난 뒤 강수 범위가 남부지방까지 확대되겠다”며 “저기압은 7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달 상순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8일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가 오고 9~10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 11~14일은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경우 중부지방 장마 역대 최장 기록(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는 6월24일 시작돼 이달 5일 현재까지 43일간 지속되고 있다.
평년대로라면 북쪽의 찬 공기가 힘을 잃어야 하는데 고온현상과 블로킹(정체 또는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들어왔고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맞부딪쳐 정체전선이 강하게 발달됐다.
이에 더해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하구핏은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많은 양의 수증기를 유입해 정체전선이 더 활성화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0~700㎜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앞으로 내리는 비로 인해 산사태·축대붕괴·하천 범람 등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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