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언론인 모하메드 나젬은 폭발 당시 건물 11층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가 박살 났다”면서 “두 번의 폭발음을 들었다. 건물이 무너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젬은 “발에서 피가 나긴 하지만 괜찮다”면서 “이 일은 나를 2006년 기억으로 되돌렸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폭격했을 때, 그들은 내가 있던 인근을 폭격했고 이대로 죽는다고 느꼈었다. 그리고 오늘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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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갑자기 유리가 깨지고 전쟁 상황처럼 알람이 울렸다. 건물 앞면에는 유리가 있었는데 모든 게 다 부서졌고, 바닥에는 피가 흘렀다. 아마 깨진 유리에 사람들이 다친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몰에서 대피할 때 한 여자가 주차장 아래에 있는 걸 봤다”며 “주차장은 하늘이 열려 있는 장소보다 압력이 훨씬 강했다. 그는 (폭발) 충격으로 몇 미터를 날아갔고 사람들이 가서 그를 끌어내야 했다. 상황이 급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택시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귀가 안들렸다. (폭발 장소에) 너무 가까웠던 것 같다. 몇 초간 청력이 사라졌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리고 나서 갑자기 차 유리창이 전부 산산조각 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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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0시) 무렵 베이루트항 선착장 한 창고에서 발생했다.
두 차례 큰 폭발음과 함께 높이 치솟은 불길로 베이루트항 일대가 검은 연기로 휩싸였다.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최소 78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폭발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으나 정부가 압류해 수년간 창고에 보관했던 질산암모늄이 폭발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