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만8900대 판매… 예년 회복, SUV 신차출시-고급화 전략 주효 실적 19% 급감한 도요타와 대조… 현대-기아, 전기차 점유율도 점프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는 총 5만8934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5만8926대)보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기아자동차는 이 기간에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5만247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 보면 판매량은 0.8% 줄었다. 반면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9.0% 줄었고 혼다(―11.2%)와 스바루(―19.7%)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와중에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신차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 작년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경쟁력 있는 SUV를 선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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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미래차 시장인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 1∼5월 글로벌 전기차(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누적 71만 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3.7%)와 기아차(3.5%)는 오히려 판매가 늘어 르노(4.1%·5위)에 이어 나란히 점유율 6, 7위에 올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해외 영입 인재 등을 바탕으로 신차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뚜렷하게 개선하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선방하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승부에서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시장 판매량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GM(―21.4%), 도요타(―22.4%), 폭스바겐(―22.7%), 포드(―23.4%) 등 글로벌 업체들은 나란히 20% 넘게 감소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16.2%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공장이 장기간 셧다운된 데 반해 현대·기아차는 한국 공장이 정상 가동된 덕분이다.
김도형 dodo@donga.com·정지영·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