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영 작가 ‘엄마의 신전’ 연작, 부산시립미술관 10월4일까지
문지영 작가의 ‘엄마의 신전 Ⅰ’(2018년). 캔버스에 유채, 91×116.8cm.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0―낯선 곳에 선’전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3층 전시장 한 곳에 100개의 물그릇이 놓여 있다. 그릇 앞에는 화난 듯 강하게 그은 붓 터치가 눈에 띄는 ‘엄마의 신전’ 회화 연작이 걸렸다. 애틋하고 처절하며 때로는 ‘징글징글’한 엄마의 열망을 담은 문지영 작가(37)의 작품이다.
지난달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가족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시각 장애와 지적 장애를 가진 동생을 ‘고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엄마와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녔다. 동생의 상태가 장애인 줄 모르고 해결책도 알지 못해 끊임없이 헤매고 다녔다. 결혼을 하고 나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작가는 그것이 사회적 문제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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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각…’전은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1999년 3월 시작해 60여 명을 소개해 온 전시다. 이번 전시는 권하형 노수인 유민혜 하민지 한솔 작가를 함께 소개한다. 10월 4일까지.
부산=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