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서 신고받고 출동 안전줄 끊어져… 피서객도 숨져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을 구하려던 20대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리며 목숨을 잃었다. 피서객도 약 4시간 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전남 구례경찰서와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 49분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피서객 박모 씨(29)가 물에 빠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순천소방서 산악119구조대는 오후 3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해 계곡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계곡으로 들어간 김모 소방교(29)가 갑작스레 큰 물살에 휩쓸리며 안전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교는 오후 3시 36분경 하류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 씨 역시 오후 6시 44분경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구례=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