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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소속 여자핸드볼 감독이 선수들을 술자리에 강제로 동원하고 성추행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여자핸드볼 선수단 등에 따르면 4월 A 감독과 선수들은 합숙소에서 회식을 겸한 술자리가 가졌다. 당시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 방역을 강화한 시기였다.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A 감독은 ‘귓속말을 한다’며 선수들의 귀에 바람을 불고 입맞춤을 했다. 신체 일부와 속옷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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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구시 핸드볼협회 간부와의 저녁 자리에는 선수들이 직접 술시중을 들었다. 취기가 오른 협회 간부는 선수들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A 감독은 이를 말리기보다 다른 선수의 가슴을 밀치며 신체 접촉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선수는 “술시중은 흔한 일이다. 살아남으려면 (술자리) 분위기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접대부가 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A 감독은 “술시중과 성추행은 없었다.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대구시는 이런 사정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직장운동경기부의 인권침해·폭력·성추행 등을 조사했지만 형식적이었다. 한 선수는 “말이 좋아 조사지, 한 공간에 모아 놓고 설문을 작성하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또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이 소문나면) ‘팀 해체’가 될 수 있다며 겁을 줬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성인권 전문가로 진상 조사단을 꾸리고 사실로 확인되면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A 감독을 직위 해제할 예정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