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시즌 첫 관중 입장, 잠실-고척-수원 찾은 팬 5973명 거리두기로 떨어져 앉았지만 안타-호수비 나올 때마다 환호 응원단장 등 자제 호소 하기도… 키움, 선발 전원안타… 롯데 완파 KT, 선두 NC에 5-4 재역전승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1사 1, 3루에서 LG 유강남의 적시타 때 1루 주자 김용의가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올 시즌 처음 관중이 입장한 경기에서 김용의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뉴스1
지난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장별 수용 인원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이날 고척스카이돔과 서울 잠실구장, 수원 KT위즈파크 등 3곳에서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팬들이 ‘직관(직접 관람)’ 기회를 얻었다.
야구장에는 모처럼 생기가 돌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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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한 두산 팬이 마스크와 투명 보호대로 얼굴을 감싼 채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뉴스1
환호를 더 많이 들은 쪽은 키움이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롯데를 8-1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에서는 5번 타자로 출장한 박병호가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LG와 두산이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 2424명 중 제일 먼저 입장한 두산 팬 김솔아 씨는 “너무 설레서 야구장 앞에 (경기 시작 3시간 반 전인) 1시 반쯤 왔다. 그동안 야구장이 엄청 그리웠다”면서 “거리 두기 권고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야구를 끝까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중 1807명이 입장한 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선두 NC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KT 8번 타자 장성우가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2, 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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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시(市) 차원에서 진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이날 끝나 25일 우천 취소로 일정이 잡힌 27일 경기부터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열린 마지막 대전 경기 승자는 한화를 7-4로 물리친 SK였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