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사태 일으킨 운용사들 비슷한 시기 정관계 의혹 휩싸여 여당 인사 이상호, 라임 연루 구속 옵티머스 전 대표, 여권서 출마도 전문가 "로비, 충분히 의심 된다" "금융기관 참여·감독 무마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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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이어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라임)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에 정관계 거물급 인사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주목된다.
전문가들도 이들의 범행 방식이 감독기관의 눈을 피하는 동시에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이를 도운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과 옵티머스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단순 사기 판매 의혹에서 정관계 연루설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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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현 변호사(법무법인 한누리)는 “실제 운용방식을 모르게 하는 ‘블라인드 펀드’가 라임이었다면, 옵티머스는 운용 방식을 속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펀드의 사기 판매 정황으로 수사대상에 올랐는데, 수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의 연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라임의 경우 지난 23일 검찰은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등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김 전 회장을 정계 인사들과 연결해 준 의혹을 받는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나를 여권 고위층과 연결시켜줬다”고 지목했던 인물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0억원 상당의 라임 펀드를 불완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피해자들에게 ‘청와대 행정관이 라임 관련 문제를 막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일찌감치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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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가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출마한 적이 있고, 대통령 베트남 행사에 참여한 적도 있다며 정권 핵심실세와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방지및피해구제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출국했다며 “원래부터 출국금지 조치가 안 됐던 것인지, 중간에 해제된 것이라면 어떤 사유로, 누구 지시로 그렇게 된 것인지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했는데,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이 정권 실세의 비호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송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경우 국내 투자처를 숨겨 금감원 등 관계 기관의 감시 체계를 피하고자 유명 법무법인의 변호사가 개입하기도 했다”면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정관계 인사 등) 주요 인물을 자문위원으로 구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운용사에 대해 정관계 연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범행의 성격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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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라임의 경우에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나 유명한 로펌 변호사, 금감원 출신 인사 등이 개입하면서 판매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임이나 옵티머스가 판매하는 사모펀드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시점에서 적정한 감시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던 점도 문제 삼았다.
김 변호사는 “특정 시점에 이례적으로 펀드가 많이 판매되면, 금융감독원 등이 검사를 진행하는 등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특별한 감독,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정관계 인물이 연루됐을 것이라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라임과 옵티머스의 정관계 연루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상황은 아니다.
라임에 연루됐던 의혹을 받은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경우에도 재판 과정에서 김 전 회장과 고향 친구라며 개인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여당 측 이 위원장도 이제야 기소돼 혐의 등이 사실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