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의 딥 컷〈4〉 프랑스 퐁피두센터 ‘여성작가전’ 미술가 112명에 포함된 최욱경
최욱경의 1960년대 작품은 강렬한 색채 대비로 공간을 활성화한다. 1970년대 말에 이르면 그림 속 형태의 질감이 흐드러진 꽃이나 깃털 같은 형태로 살아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무렵 최욱경은 한국의 자연에도 심취해 ‘학동마을’ 같은 작품도 남겼다. 그의 1977년 대작 ‘환희’, 캔버스에 아크릴릭, 227X456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하찮은 꽃 이파리나 새의 깃털. 보잘것없는 이 대상들이 나에겐 모두 흥미롭고 신비해 보인다. …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의 비상에서 내가 환희와 기쁨을 맛보고 사물의 이입을 연상하며, 움직임의 연결에서 느끼는 자유스러움. 그것을 나는 환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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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업실에 그는 ‘무무당(無無堂)’이란 이름을 붙였다. 느껴지는 허무를 그는 몸의 감각으로 극복하고자 몸부림쳤다. 1985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했지만, 고독할지언정 스스로에게 솔직했던 그의 이야기는 이제야 걸맞은 이름을 찾아가고 있다.
○ 최욱경 작가 (1940∼1985)▽1940년 서울 출생
▽1963년 서울대 회화과 졸업
▽1968년 미국 프랭클린 피어슨대 조교수
▽1971년 서울 신세계갤러리 개인전
▽1977년 미국 뉴멕시코 로즈웰미술관 개인전
▽1985년 별세
▽1987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