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에 주민 불안감 커져… 인천시 일주일 넘도록 원인 몰라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논란이 경기 시흥과 화성까지 확산되고 있다. 수돗물 유충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시흥시 하상동 한 아파트 주민 A 씨(48)는 16일 “수돗물을 틀었는데 크기 5mm 정도의 유충 1마리가 꿈틀거리는 게 보인다”고 시청에 신고했다. 시흥시는 이 아파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연성정수장 급수구역 안 4개 배수지와 공동주택의 공급수 등 66곳을 긴급 점검 중이다.
화성시 기산동 한 아파트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2∼3mm의 물체가 나왔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됐다. 화성시가 현장에서 물을 떠와 수질검사를 했지만 유충은 확인하지 못했다. 마도면 화성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에서도 “유충으로 의심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화성시는 이물질을 나방파리의 유충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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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인천시는 신고 통계를 제때 공개하지 않은 채 쉬쉬하고 있다. 유충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등 부실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상수도 혁신’을 하겠다고 했지만 고도정수시설 운영 미숙 등 오히려 허점투성이인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박희제 min07@donga.com / 시흥=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