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전유물? 20대도 인기… 코로나로 ‘원 마일 웨어’로 떠 ‘강남맘 등-하원모자’로 불리기도 “인기있는 색상 해외직구 난리” 호주 헬렌카민스키 품절대란 체크남방-청바지 매치땐 발랄
‘강남 선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피아 소재 선캡. 개당 가격이 30만 원에 달해도 올해 품절 소동이 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출처 헬렌카민스키 홈페이지
최근 젊은 여성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여름 아이템은 라피아 소재의 선캡이다. 라피아 선캡 열풍의 원조는 ‘품절 대란’까지 부른 호주의 모자 전문 브랜드 헬렌카민스키. 놀이터 갈 때도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젊은 유모차 부대에서부터 패션에 관심 많은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여성의 ‘대세템’이 됐다.
개당 가격이 20만∼30만 원을 호가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을 맞으면 인기 선캡 라인은 품절될 만큼 불티나게 팔린다. 몇 년째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누려왔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원 마일 웨어’(근거리에 편하게 입고 나갈 수 있는 패션)가 뜨면서 더 핫해졌다. 페도라, 벙거지 스타일 등 종류가 많지만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라인은 역시 선캡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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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도 아닌 특정 브랜드 모자의 돌풍은 이례적인 현상. 모자치고는 비싸지만 명품 의류에 비해서는 접근성이 좋고, 선캡의 띠에 브랜드명이 쓰여 있어 과시형 로고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단 왼쪽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샤넬 선캡 선글라스, 구찌 ‘로고 바이닐 바이저’, 나이키 선캡, 아디다스 선캡. 사진 출처 각 업체 홈페이지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선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인 샤넬은 미니 선캡이 장착된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은 이 제품은 11월경 실제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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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나 테니스같이 특정한 운동 말고는 활용이 제한적이던 스포츠 선캡도 요즘은 산행, 산책 같은 레저 활동에서 광범위하게 애용되고 있다. 패션계의 복고 열풍을 타고 운동할 때 레깅스에 두꺼운 스포츠 양말을 신거나 1990년대 스타일의 크로스백을 메는 것과 함께 선캡도 필수 아이템이 된 것이다. 티셔츠에 레깅스, 스니커즈와 함께 다양한 컬러의 선캡을 매치해 간편하게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