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이 항체가 생겼다고 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앞서 5월 45명 중 8명을 우선 검사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밝힌 뒤 후속 발표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가는 것을 직접 막아준다. 모더나는 연구가 순조로우면 내년 한 해 최대 10억 회 투약분의 백신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미 고위 관리는 “4∼6주 내에 백신 후보 물질 제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개발 기대를 높이는 소식들이다.
▷하지만 신약이나 백신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투약되면 예기치 않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통상 백신 개발에는 동물실험과 3단계 임상시험, 그리고 판매 후 임상시험까지 5∼10년이 걸린다. 특히 수만 명에게 백신을 주입해 결과를 기다리는 3상 시험은 최대 난관이다. 모더나 1상 시험 발표만으로 너무 섣부른 기대를 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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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300만 명 이상이 확진된 코로나19가 기온이 내려가면 다시 대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류는 백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백신은 개발돼도 생산량이 제한돼 물량 확보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민간업체들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백신 자급’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 백신 개발이 코로나 방역 전쟁의 최후 결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룡 논설위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