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가족들을 대신해 공지사항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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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해 “이제 저는 고인이 없는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 고인의 공은 공대로 고인의 과는 과대로 껴안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이 홀연히 떠나면서 남긴 어려운 숙제가 많다. 특히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제대로 헤아리는 일은 급선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언급을 하는 것조차 고소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거나 유족이나 고인에게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다”면서도 “당사자인 고인으로부터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생전에 가까이 소통했던 저로서는, 고소인께서 받으신 상처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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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위원회 구성과 절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박 시장에 대해 “고인은 한국사회에서 변화와 정의의 선구자였고 저와 같은 후배에겐 든든한 나침반이었다. 또한 고인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왔고 함께 지켜야 할 공동자산이었다”며 “그렇기에, 고인의 선택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으며 여전히 납득하기가 어렵고 참담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고인이 스스로를 내려놓은 이유를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정치인 중에 가깝다는 제게도 자신의 고뇌에 대해 일언반구 거론하지 않았다”며 “다만 저는 고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기에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당장은 갈 길이 뚝 끊기고 가진 꿈도 산산이 부서졌다. 고인과 큰 뜻으로 동행했던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겪는 상심은 짐작조차 못하겠다. 그러나 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일은, 고인만큼이나 저도 유일하고 절실한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애도와 조의로 이번 장례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죽음으로 상심과 고통을 겪은 분들께는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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