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전 1골-1도움… EPL 아시아인 첫 ‘10-10 클럽’ 세계적 수비수 루이스 공 가로채고 달려나오는 GK 살짝 넘겨 동점골 코너킥으로 결승골도 돕는 대활약
손흥민(토트넘)이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EPL 아스널과의 안방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9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런던=AP 뉴시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27)과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골을 넣었다. 아스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27)가 동료인 다비드 루이스(33)에게 공을 뒤로 돌리는 순간 손흥민이 쏜살같이 전진하며 루이스를 따라잡았다. 아스널의 간판 센터백이자 세계적인 수비수로 이름난 루이스였지만 스피드에서는 손흥민에게 밀렸다. 공을 뺏은 손흥민은 달려 나오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0호이자 시즌 전체 17호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중단됐다 재개된 후 6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고,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5개월 만의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에는 코너킥으로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31)의 헤딩골을 도우며 시즌 1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한 시즌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10-10클럽 가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즌 케빈 더브라위너(29·맨체스터 시티·11골 18도움)에 이어 두 번째 EPL 10-10클럽 가입이다. EPL에서 아시아 선수가 단일 시즌 ‘10-10클럽’에 가입한 건 손흥민이 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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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뛰어준 팀 동료들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분들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따라 팬분들이 더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