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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농식품 수출[기고/신현곤]

입력 | 2020-07-14 03:00:00


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식품수출이사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이용자들의 평점과 리뷰를 기준으로 뽑은 한국 농식품 상위 20위에는 라면, 우동 등 면류가 8개로 가장 많았다. 볶음면, 컵면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 제품은 맛과 편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1∼4위를 휩쓸었다. 라면 이외에 즉석밥, 즉석국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상위 20개 품목에 포함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라면 등 간편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 농식품의 대미 수출액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면은 37% 증가한 2800만 달러, 스낵류는 28% 증가한 4800만 달러로 순항 중이다.

특히 3월 미국에 내려진 자택대피령(Stay-at-Home) 이후 온라인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5월 기준으로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전월 대비 24.5% 증가한 66억 달러(약 8조 원)였다. 미국의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인들의 식품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식품 구매자의 27%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온라인 장보기를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무역 전반의 위축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농식품의 선전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물론 미국의 ‘생필품 사재기’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있기도 했지만, 이를 기회로 만든 것은 현지의 온라인 소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미국인들의 식료품 대량 구매가 꼭 한국 농식품일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우리는 먼저 수많은 품목 중 코로나19 국면과 어울릴 만한 상품들을 골랐다.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의 인기로 인지도가 한껏 오른 라면을 위시해 컵밥, 쌀국수, 즉석요리, 각종 스낵과 음료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전략 상품’을 마련했다. 이들 제품이 대형매장 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동시에 판매처를 온라인으로 넓히는 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국면으로 한층 소비자가 늘어난 아마존에서 ‘HMR K-Food’의 특별판촉을 동시에 진행했다. 업무 방식도 전환했다. 온라인으로 화상 소통을 보편화하다 보니 바이어와의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소통했다. 하반기 시카고에서 예정되어 있는 박람회는 아예 화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언젠가는 코로나19 사태도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달리한 위기는 언제든지 또 찾아올 수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을 가지려면 준비하고 또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식품수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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