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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찜한 최성영, 4전5기 끝에 품에 안은 ‘시즌 첫 승’

입력 | 2020-07-09 22:09:00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그간 수 차례 주인이 바뀐 5선발의 주인으로 최성영(23)을 콕 찝었다.

최성영은 이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직후 첫 경기에서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최성영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NC의 8-2 승리에 발판을 놨다.

최성영은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성영은 김영규, 신민혁과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먼저 5선발 자리를 가져간 것은 김영규였다.

하지만 김영규가 부진하면서 NC의 5선발도 계속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최성영은 6월초 두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부진했다. 6월3일 창원 SK전에서 3⅔이닝 4실점(3자책점), 6월9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⅔이닝 4실점에 그쳤다.

부진 탓에 기회를 놓쳤던 최성영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온 것은 6월말이었다.

최성영은 6월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으며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자랑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이달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많았으나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에 휴식을 줬다.

3일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최성영이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5선발로 쓰겠다”고 못박았다.

그리고 최성영은 이날 또다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성영은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5회까지 SK에 내준 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볼넷으로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회말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최성영은 정의윤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4회를 안타 1개만 내주고 깔끔하게 정리한 최성영은 5회말 선두타자 이거연에 볼넷을 헌납했지만, 이현석에 병살타를 유도한 뒤 김성현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을 무렵, 최성영은 흔들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윤석민에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최성영은 제이미 로맥, 정의윤을 범타로 처리하며 역전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또다시 불발될 뻔한 시즌 첫 승은 타선이 붙잡아줬다. NC 타선은 7회초 노진혁의 만루포를 포함해 대거 6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어냈고, 최성영은 다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최성영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최성영의 시즌 6번째 등판이었다. 이 중 5월28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의 시즌 첫 등판이 구원 등판이었다. 선발 등판 ‘4전5기’만에 첫 승을 일군 셈이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발 최성영이 포수 양의지가 요구하는대로 잘 던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의 몫을 충분히 잘해줬다.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