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과 경쟁 난감하다”… 홍영표 이어 우원식도 불출마 선언 李, 친문-영남세력 껴안기 가속도… 노무현 인연 앞세운 金, 견제론 기대
우 의원은 5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뒤로 물러나 협력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도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각각 2, 3기 원내대표를 지낸 우, 홍 의원은 차차기 대표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 당 대표직을 내놔야 하는 만큼 내년 전대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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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당 대표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드로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이 1990년대 초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을 거부한 ‘꼬마 민주당’ 잔류파라는 점과 노 전 대통령이 참여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 활동을 함께했던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전 의원 측은 “당사를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한 것도 대구라는 험지 출마로 보여준 선당후사의 정신과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