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열풍 속 ‘지상파 3사’ 본격 경쟁 돌입 MBC ‘최애엔터’ 첫회 시청률 7.2% 아이돌 출신·트롯신동 등 화젯거리 SBS ‘트롯신…’ 포맷 변경에 착수 KBS ‘트롯전국체전’은 11월 첫방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4일 시작한 ‘최애엔터테인먼트’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가운데과 최근 포맷을 바꾼 ‘트롯신이 떴다’와 11월 방송 예정인 ‘트롯 전국체전’(위부터)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MBC·KBS·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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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SBS 지상파 3사의 ‘트로트 대전’이 시작됐다. 각 방송사가 준비한 트로트 소재 예능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가수 지망생이나 신인 가수들에게 무대를 제공한다는 기회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만, 지나친 ‘소재 겹치기’가 시청자의 피로를 높일 것이란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 시청률 순항·지원자 대거 몰려
MBC는 4일 ‘최애엔터테인먼트’를 내놨다. 가수 장윤정이 트로트 그룹을 육성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트로트 소재의 힘 덕분인지, 1회부터 7.2%(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키즈 아이엔 등 현역 아이돌 멤버 뿐 아니라 과거 ‘트롯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박형석, 다른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옥진욱이 출연해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MBC는 기세를 이어 각 지역 출신의 비연예인 실력자들이 경합하는 ‘트로트의 민족’을 하반기에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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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달 15일부터 11월 방송 예정인 ‘트롯전국체전’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현역 트로트가수들이 같은 고향의 지원자를 육성하고 서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지원자를 모으고 있다. 5일 현재 3만여명이 지원서를 냈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 “차별화 고민 필요한 시점”
트로트를 소재로 해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지면서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 사이에서 “전부 비슷해보여서 식상하다”는 볼멘소리가 벌써 새어나오는 것도 그 방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소재 겹치기’가 장르의 매력을 반감시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로트가수 섭외 경쟁의 과열 양상도 우려를 낳는 요인이다. 최근 TV조선 ‘뽕숭아학당’과 SBS ‘트롯신이 떴다’가 가수 설운도, 주현미 등 트로트가수들의 겹치기 출연 문제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한 트로트가수 매니저는 “예능프로그램 섭외 요청을 요즘처럼 많이 받기는 처음”이라면서도 “대중의 눈에 자칫 ‘방송 욕심’으로 비춰질까봐 가수들이 출연 요청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