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도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년 7~9월로 연기된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재연기 또는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쿄신문이 내달 7일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26~28일 사흘 간 도쿄도내 유권자 103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27.7%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고, ‘내후년 이후로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24.0%나 됐다.
즉, 전체 응답자의 51.7%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내년 개최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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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당초 올 7월부터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일대와 홋카이(北海)도, 후쿠시마(福島)·미야기(宮城)현 등지의 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에도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백신·치료제의 올림픽 개최 전 개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스포츠계 인사들 사이에서마저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 5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는 도쿄올림픽의 ‘내년 여름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레이와신센구미(令和新選組) 대표는 ‘도쿄올림픽 취소’를 아예 이번 도지사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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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의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 및 정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요 후보들 중에선 일단 현역인 고이케 지사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도쿄신문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70.7%, ‘평가하지 않는다’는 28.3%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