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특전, 기업에 得? 失? 기업 지배구조 건전할수록 CEO 누리는 특전 금액 감소 CEO의 생산성 높아질수록 특전 금액도 비례해 증가
경영자 특전이 기업에 해가 된다는 관점에서는 이런 혜택이 기업 자원의 사적 전용이라고 여긴다. 다른 주주들의 비용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기업 대리인 문제의 전형적인 징후라고 보는 것이다. 반대로 경영자 특전이 기업에도 이롭다는 관점에서는 이런 혜택이 경영자의 동기 부여를 위해 최적으로 설계된 보상 구조의 한 요소라 본다. 추가적인 금전적 보상 대신에 이런 비금전적 특전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주주 이익에도 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주장이 대립하자 최근 학계에서는 경영자 특전이 회사에 득일지 실일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이뤄졌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 외 공동 연구팀은 1만 달러 이상의 경영자 특전을 공시하도록 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을 이용해 기업들의 경영자 특전과 관련된 이론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경영자 특전은 대리인 문제의 결과이자 기업 자원의 사적 전용인 동시에, 경영자의 생산성에 대한 보상이라는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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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연구는 경영자 보상 산정과 관련된 기업의 불투명성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오히려 보상 자체보다 기업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투명하게 산정 배경과 사용처 등을 공개할 때 실보다 득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정책 입안자나 규제 당국이 경영자 특전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공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