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암 지대에선 한반도 첫 사례… 빗살무늬토기 등 130점 발견
고양시 제공
고양동 호랑이굴은 자연동굴로 대자산 정상(해발 203m)에서 북동쪽으로 해발 168m 지점에 있다. 김수현 고양시 학예연구사는 “동굴의 입지나 형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선사시대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시굴조사에 들어갔고 지난달 동굴 입구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표에서 약 3m 깊이까지는 8개로 나눠 구분이 가능한 퇴적층을 확인했다. 지표에서 0.7∼1.3m에서는 자기와 도자기 편 등 조선 시대 유물이 소량 출토됐다. 그 아래 1.3∼2.5m에선 구석기시대의 뗀석기 30여 점과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100여 점이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강가 자갈을 채집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는 망치돌이나 밀개 등이다. 신석기시대 농경 도구도 1점 출토됐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