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미스매치 비율 OECD 최악”
한국 대졸자의 절반은 대학 전공과 관계없는 직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스매치(불일치)’를 없애려면 수도권 대학의 총량적 정원 규제를 완화하고 학생의 전공 선택 시점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전공 선택의 관점에서 본 대졸 노동시장 미스매치와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전문대졸 이상 25∼34세 임금근로자 중 50%는 전공과 직업이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런 미스매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국가의 전공-직업 미스매치 비율은 평균 39.1%다.
KDI는 대학의 정원 규제가 학생들이 직업과 관계없는 전공을 선택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경우 수도권 쏠림 방지를 위해 총원이 정해져 있다 보니 전공별 정원 조정이 쉽지 않아 학생들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쓴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대학이 서열화돼 있어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전공별 정원이 한정되다 보니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원하는 전공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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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위원은 “신산업과 의료 등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전공 정원을 늘리고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충분히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 교육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