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C노선 ‘추가 정차역’ 놓고 갈등
경기도 안양시 한 도로에 시민단체 등이 GTX C노선에 인덕원역 정차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내건 현수막. 안양시 제공
○ 안양, 의왕 “인덕원역과 의왕역에 정차해야”
GTX C노선은 길이 74.2km 구간에 10개 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모두 4조388억 원이 들어가며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GTX C노선은 2018년 1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9월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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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군포 “추가 역 건설되면 사실상 완행열차”
과천시는 안양시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인덕원 정차에 부정적이다. 과천시는 속도 저하와 소요 시간 증가를 이유로 인덕원 정차를 반대한다.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한다.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두 곳에 GTX역이 신설되면 과천시가 쏠림 현상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과천∼금정역 사이에 인덕원역을 설치하면 역 사이 거리가 3km에 불과해 수도권 30분 내 출퇴근을 목표로 하는 기본 취지가 훼손된다”고 말했다. 군포시도 사실상 완행열차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강철하 군포시 교통과장은 “정차역이 많아질 경우 사업 지연은 물론 무늬만 급행열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군포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국토부에 건의문을 제출했다.국토부는 추가 역 건설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 성동구 등도 추가 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여러 정차역이 생기면 급행열차의 사업 취지 자체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향후 기본계획 수립 및 환경평가 등의 과정에서 경제적 타당성과 공익성 등을 종합해 신설역 추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