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칸타타오픈서 국내 통산 11승 4R 공동4위로 시작해 대추격 1차연장서 3m버디 김세영 눌러 “4R 5타 줄이면 연장전 간다던 전날 아빠의 말씀 생각나 소름”
“국내 투어 우승 3년 6개월 만이야” 김효주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8년 만에 다시 이곳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아마추어 때부터 많이 쳤던 골프장이다.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생각대로만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김효주(세계랭킹 13위)가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김세영과 연장에 들어갔고,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코스는 김효주가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생애 첫 우승(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차지했던 기분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김효주가 K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6000만 원을 챙겼다. 대회 총상금은 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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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뒤 김효주는 “전날 아버지께서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면 연장, 6타를 줄이면 우승이라고 하셨는데 그 얘기가 생각나 소름이 끼쳤다. 굉장히 기분 좋은 하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말대로 김효주는 이날 다섯 타를 줄이고 연장에 갔다.
김효주는 지난겨울 태국 전지훈련에서 체력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체중을 4, 5kg가량 늘렸다. 늘어난 비거리를 무기로 LPGA투어를 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LPGA투어가 중단되자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국내 투어 대회를 거르지 않고 출전해 왔다.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다음 주 에쓰오일 챔피언십, 셋째 주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같은 장소에서 2013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연장전 버디 퍼팅이 빗나간 게 아쉬웠다.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