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언론 인사 20차례 초청… 본업인 외교 관련 인사는 14%뿐 보좌관 잡일 지시 이어 논란 커져
보좌관에게 개 산책과 세탁물 심부름을 시키고, 자신의 비위 의혹을 조사하던 국무부 감찰관을 전격 경질해 비판받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57)이 세금으로 인맥 관리용 만찬을 즐겼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2024년 미 대선에서 집권 공화당 후보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정치 행보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BC방송은 20일 폼페이오 장관이 2018년 4월 취임 후 외교와 무관한 정재계, 언론계 인사를 국무부로 초대해 약 20차례 소위 ‘매디슨 디너’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미 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의 이름을 딴 행사로 매디슨이 종종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조언을 구한 데 착안했다.
NBC가 폼페이오의 초청 인사 5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외교 관련 인사 비중은 14%에 그쳤다. 정부 및 정계(30%), 재계(30%), 언론계(25%) 인사가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언론계 참석자 중 39%가 친(親)정부 성향인 폭스뉴스 소속이었다. 행사 경비 역시 전액 세금으로 충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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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취임 전 고향인 중부 캔자스주에서 3선(選) 하원의원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그가 장관을 마친 후 상원의원 등을 거쳐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