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차이잉원 러닝메이트 보건장관 재직땐 사스 대처 주도
차이잉원 총통과 천젠런 부총통(오른쪽). 사진 출처 대만 총통부
대만 쯔유(自由)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8일 천 부총통에게 ‘중산훈장’을 수여하고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1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20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를 시작한다. 라이칭더(賴淸德·61) 전 행정원장이 집권 2기 부총통을 맡는다.
1951년 가오슝에서 태어난 천 부총통은 국립대만대를 거쳐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인간 유전 및 방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2005년 보건장관을 지내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뽑혔고,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그는 퇴직 후 학술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의 특별 초빙연구원을 지내기로 했다. 전직 부총통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예우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이 취임식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 등을 두고 격렬히 충돌한 데다 대만과 중국 관계도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아 취임사에 관심이 쏠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양안 완충지로 여겨지는 영공 침범을 늘릴 수 있으며 남중국해에 대한 가상 통제 역시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라 jyr0101@donga.com·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