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되는 MBC TV PD수첩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나눔의 집 직원들은 최근 제보를 위해 MBC를 찾았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심지어는 병원비조차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한 직원은 할머니가 드시고 싶어 하는 음식을 전부 사비로 사드렸고, 또 다른 직원은 할머니의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현금서비스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PD수첩’이 단독으로 입수한 나눔의 집 법인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의 사용 방향은 모두 이사진인 스님들이 결정하고 있었다.
이 자료에는 직접 후원금을 절약할 것을 지시하기도 하고 “(요양원을) 호텔식으로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 “(예산을) 100억원 정도를 잡아야 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지을 수 있다”는 등 시설 운영 의도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발언이 다수 있어 충격을 안겨준다.
새어나간 건 후원금뿐만이 아니었다. 나눔의 집에는 적게는 몇 십 킬로그램에서 많게는 톤 단위에 이르는 쌀이 기부된다. 하지만 제작진이 취재를 위해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 식품창고에는 쌀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쌀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해마다 1톤이 넘는 쌀들이 운반돼 간 곳은 승려전문교육대학인 중앙승가대학교였다.
1996년 설립된 나눔의 집은 올해로 25년째 운영되고 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7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고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 역사의 상징적 시설로 자리 잡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