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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퇴? 천만에…현금으로 아파트 경매? 살던 집 판 돈”

입력 | 2020-05-18 10:58:00

"10억으로 서울서 집 찾을 수 없어 안성까지 오게 된 것"



지난 3월 11일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후 윤 이사장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나서 당선됐다. © News1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은 18일 “아버지에게 쉼터 관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지만 공적으로는 그것은 옳은 일은 아니었다”며 고개 숙였다.

새롭게 불거진 ‘2억원이 넘는 현금으로 아파트를 경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전에 살던 아파트를 판 돈일 뿐이며 경매는 현금으로 참여하게 돼 있다”며 적극 해명했다. 미래통합당 등의 사퇴요구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 안성 쉼터…지정기부금 10억으로 마포일대 구입 불가능해서

윤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성쉼터를 비싼 값에 구입했다, 쉼터 중개, 건설 모두 지인들이 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나름의 설명을 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수요집회 때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왔다”며 “그때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그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고 우리도 쉬고 하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해 현대중공업이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 기부, 이 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10억원이면 될 줄 알았지만) 10억으로 마포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고, 서울에서 그 금액으로 도저히 찾을 수 없어 한달 넘게 거의 매일 경기도 전역의 부동산을 돌아다녔다”고 했다.

이어 “이 사업은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어 기간 안에 사업을 집행하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쉽지가 않았다”며 “결국 안성까지 오게 돼 힐링센터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렇게 변명을 하게 됐지만 당시는 너무 급해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 (이었다)”며 “공동모금회와 현대중공업과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때도 모두가 좋다, 마음에 들었다라고 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매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윤미향 “중개한 이규민 당선인, 나도 알고 있던 분…인테리어 1억은 집기, 물품 등”

윤 당선인은 안성쉼터 매입 과정을 중개한 이규민 민주당 안성 당선인(전 안성신문 대표)에 대해선 “남편하고도 친분이 있었지만 저하고도 친분이 있는 상태였다”며 “제가 거의 매일 저녁마다 차를 몰고 경기 지역을 돌고 있는 걸 남편이 보고 이규민 당선인에게(물어봐), 마침 그 신문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와 만
남이 성사됐다”고 했다.

인테리어 비용 1억원과 관련해선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건 없고 프로그램 운영과 생활필수품(구입에 사용된 것)”이라고 했다.

즉 “할머니들 방마다 텔레비전, 식탁, 장, 벽난로, 이불, 세미나 등에(사용할) 프로젝터 설치(등에 든 비용이다)”라는 것.

◇ 공장장으로 있던 아버지, 더 적은 돈에도 딸을 위해 관리 맡아

정의연이 윤 당선인 부친에게 쉼터 관리인을 맡긴 것을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한 일에 대해 윤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정대협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친인척을 일하게 했다는 것은 공적으로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화성의 식품회사 공장장으로 안정적인 급여도 받고 있었다”며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께 ‘이 집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 맡기면 집을 자신의 집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아버지가 좀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고 오히려 아버지가 희생했음을 강조했다.

쉼터 부근 마을 사람에게 관리를 맡기지 않은 것은 “그곳에 계신 분에게 좀 부탁을 해 보는 건 어떨까? (그런 이야기도 있었지만) 우리가 자주 갈 수 없다 보니까 집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있어 믿을 수 있는 분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해 그렇게 됐다)”고 했다.

◇ 사퇴? 의정활동 지켜봐 달라

진행자가 “통합당에서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그동안 통합당이 딸의 유학비 의혹을 했을 때 ‘남편 배상금으로 했다’고 해명했으며, 견적비교 결과 더 싼 남편신문사에서 진행했다는 정의연의 해명이 있었고, 안성 쉼터도 (여러번 해명했다)”라며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의정 활동을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라는 말로 21대 국회의원으로 제몫을 하겠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 2억 넘는 현금으로 아파트 경매?…살던 아파트 판 돈일 뿐

윤 당선인은 ‘2억원이 넘는 현금으로 아파트를 경매받았다’라는 지적과 관련해선 “경매 아시는 분들에겐 너무 상식적인 일로 경매는 현금으로 한다”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했다.

이어 “등기하면서도 그 과정이 다 드러나 있고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갖고 있다”며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