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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성도 내가 죽였다”…전주 살해범, 연쇄살해 시인

입력 | 2020-05-14 17:55:00


전북 전주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부산에서 전주로 간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연쇄살인을 인정한 것이다.

전주지검은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최 모씨(31)가 “지난 12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모두 인정했다”면서 “최근 전주지검 관내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또 다른 (부산 실종) 여성도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달 14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아내의 지인 A 씨(34·여)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은 지난 8일 부산경찰로부터 B 씨(29·여) 실종사건에 대한 공조수사를 요청받았다.

B 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며칠째 딸과 연락이 안 된다”며 부산 경찰에 신고 했다.

조사 결과 B 씨는 부산에서 전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 됐고, 수색 끝에 지난 12일 전북 완주의 한 과수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 씨를 만난 뒤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했다. B 씨가 최 씨의 검은색 혼다 차량을 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은 최 씨가 차 밖으로 나가려는 B 씨를 강제로 뒷좌석에 태우는 장면 등도 확인했다. 앞서 A 씨 살해 혐의로 최 씨의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는 B 씨의 머리카락과 물건을 발견했다.

처음 체포당시 범행을 부인하던 최 씨는 결국 두 건의 연쇄살해 범죄를 다 시인했다.

검찰은 구속시한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일단 내일(15일) 중으로 ‘전주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협력해 여죄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 씨의 신상공개 여부도 논의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위해 검찰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