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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美연기금, 中주식 사지 말라”

입력 | 2020-05-14 03:00:00

590만명 가입한 공무원연금, 하반기 예정 中 5조원 투자 제동
공화의원 “공산당에 돈 댈수 없어”




미국 백악관이 대표적인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퇴직연금(TSP)에 “대중(對中) 주식투자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금융 부문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TSP를 관장하는 노동부에 “중국 투자는 연방 직원의 돈을 중대한 국가안보 및 인도주의적 우려가 있는 (중국) 회사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TSP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했던 대중 투자를 멈추라고 압박했다. 노동부는 TSP 운영위원회에 이 서한을 전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든 (중국 투자) 절차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연방 공무원, 미군 등 590만 명이 가입한 TSP의 운용 규모는 3월 말 기준 5570억 달러(약 682조 원)다. TSP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약 43억 달러(약 5조 원)를 중국 주식에 투자하기로 지난해 11월 결정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결정적 증거를 은폐한 데다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제재를 당할 위험이 크다”며 이런 기업에 투자하면 미국인의 투자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TSP가 중국 투자 계획을 공개했을 때부터 집권 공화당의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미 경제와 안보를 해치려는 중국 공산당에 자금을 대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당시 이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도 제출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위협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달 3일에는 1월 15일 중국과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고위 당국자들이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묻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상환을 거부하는 안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