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기 69일만에 ‘무관중 킥오프’ K리그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 영국인이 경기 해설-영어 자막도 獨-호주-홍콩 등 17개국은 생중계… “새벽 시청 美팬들 달고나 커피 필수”
코로나19로 당분간 축구장에서 볼 수 없는 장면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1부) 전북과 수원의 202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지 69일 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것이다.
개막전은 국내 방송사를 통해 경기를 보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주요 리그가 중단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전을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도록 K리그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에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영상에는 영어 자막과 영국인 축구 해설자 사이먼 힐의 영어 해설이 들어간다. 또한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한 해외 방송사와 플랫폼을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홍콩 등 17개국의 팬들도 생중계로 개막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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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팬들은 응원을 귀로는 듣지 못해도 눈으로는 볼 수 있다. 전북 구단은 개막전을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경기장 좌석에 종이를 붙여 만든 카드 섹션으로 메시지(#C_U_SOON ♥, STAY STRONG·곧 봅시다, 건강하게 지내세요)를 전한다. 또한 팬들로부터 받은 응원 현수막과 피켓 등을 북측 관중석에 붙여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예정이다.
선수들이 단체로 뭉쳐서 펼치는 골 세리머니는 금지됐지만 재기 발랄한 선수들이 선보이게 될 ‘1인 세리머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은 “지난해에는 혼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가 반응이 좋았다. 멀리서 우리를 응원할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세리머니를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