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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신리 시설 내부노출 최소화… ICBM 등 핵심무기 연관”

입력 | 2020-05-07 03:00:00

CSIS, 신리 위성사진 공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5일(현지 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시한 평양 인근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의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군사적 용도 및 목적으로 건설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내부 공정의 노출을 최소화한 초대형 건물 구조와 천장이 차폐된 철로 터미널, 삼엄한 외곽 경계벽 등에 비춰볼 때 외부에 공개해선 안 되는 핵심무기의 생산 및 제조 관련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시설의 핵심은 차량 이동형(드라이브스루)으로 연결된 3개동의 대형 건물이다. 메인 동으로 추정되는 가장 큰 건물은 길이 122m, 폭 43m 규모로 건설됐다.

건물 중앙부는 폭 37m, 높이 30m의 고층부로 설계됐고 건물 양쪽 끝에는 6m 너비의 문이 설치된 걸로 파악됐다. 그 바로 아래에 연결된 2개 건물은 길이 84m, 너비 42.5m에 역시 양쪽 끝에 폭 6m의 출입문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2017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이 평양 인근 신리에 ICBM을 조립 및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미사일 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현재로선 미사일 발사 시설·기지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중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기지는 유사시 한미 군의 ‘최우선 타깃’인데 이를 평양 인접한 지역에 보란 듯이 건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유사시 ICBM을 쏘려면 핵탄두를 장착해야 하는데 평양에서 10여 km 떨어진 곳에 이런 위험한 시설을 설치할 리 없다는 것. 군 당국자는 “북한이 ICBM 발사 기지를 북-중 국경 인근 산악지역이나 지하갱도에 은밀히 구축해온 점에서 (신리 시설이) ICBM 기지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미사일 조립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평양 인근의 미사일 부품 공장에서 실어온 추진체, 엔진 등을 한데 모아 최종 조립하는 시설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3개동의 건물 규모로 볼 때 화성-15형(길이 약 21m, 지름 약 2m) 3, 4기 동시 조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연구기관의 전문가는 “평양 인근의 산음동 병기공장 외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더 빨리, 많이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공언한 ‘새로운 전략무기’의 생산 가속화의 ‘시그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성-14형(ICBM급)·15형을 개량한 새로운 전략탄도미사일의 제작 시험에 특화된 시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군 소식통은 “이곳에서 새 전략무기 등 미사일을 조립 제작한 뒤 순안비행장에서 김 위원장 참관하에 시험 발사를 거쳐 모처의 기지로 옮겨 전력화하는 수순을 밟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징후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최근 함남 신포조선소에서 SLBM의 지상사출 시험이 이뤄진 걸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사출 시험 시점은 4월 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SLBM은 지상 사출시험→수중 사출시험→잠수함 발사 순서로 진행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3형(SLBM)의 수중 사출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에서의 실전 발사를 앞두고 북극성-3형의 성능 보완을 위한 최종 점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이런 움직임이 신형 잠수함의 진수 동향일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걸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한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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