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5명 확진에 795명 검사 해수부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0’ 7명 무증상 재확진자 찾아내… 질본에 혈액-호흡기검체 제공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인근에 세워졌던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설. 세종시는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스템을 일찍 도입해 다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종시 제공
해수부 직원 전수검사 방안이 제시됐지만 논란이 분분했다. 800명 가까이를 전수검사하려면 막대한 의료 인력과 장비,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은 유증상자와 밀접 접촉자를 우선 검사하도록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춘희 시장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마당에 지역사회와 정부기관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전수검사를 주문했다. 해수부 장관 및 행정안전부 장관과 직접 협의해 곧바로 결론을 냈다. 12∼14일 795명의 해수부 직원 전체를 검사해 22명의 추가 확진자를 찾아냈다. 그 덕분에 해수부 직원에 의한 세종시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권근용 세종시보건소장은 “당시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감염 확산은 걷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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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 밖에도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빨리 도입해 검사 속도를 시간당 2건에서 10분당 2건으로 줄였다. 해수부 전수검사 때에는 청사 인근에 별도의 전용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설을 마련해 검사 효율을 높였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잘 이뤄졌지만 때로 지침이 없어 현장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도 적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대응에서 빛났던 것은 불편함을 참고 질서를 잃지 않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