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를 하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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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5년여만에 직접 발표한 대국민 사과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과 관련한 반성이 핵심으로 꼽힌다.
10분간 읽어내려간 이 부회장의 사과문에는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삼성의 ‘4세 경영’을 종식시키겠다는 파격적인 선언도 담겼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재계 1위기업 총수로서 올해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보고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다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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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고개를 숙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6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이날 두번째 사과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자신이 ‘오너가 3세’로서 부친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는 과정에 대해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더 이상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삼성그룹에서 ‘오너가 4세 경영’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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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본인의 입으로 ‘4세 경영’ 종식을 선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 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노사 문제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삼성 총수로서 처음으로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발표에는 그간의 논란과 사회적 문제를 둘러싼 사과만 담긴 것은 아니었다. 2018년부터 삼성의 공식 총수에 오른 이후 본인이 글로벌 기업을 이끌며 보고 듣고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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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각종 미래기술을 선도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뉴 삼성’을 꿈꾼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보였던 미래로,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