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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자 KDB산업은행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요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지원하고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이동걸 회장의 의지대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키고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맡겼지만 산업은행이 직접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또다시 수북하게 쌓인 것이다. 게다가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여타 은행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할 곳들이 넘쳐나고 있어 부담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산업은행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계약까지 완료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지연되는가 하면 대기업도 예외 없이 산은에 신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 산은이 또다시 기업 구조조정의 전면에 나서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가 상당한 수준의 위기단계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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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이 제공하는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으로 당장 두산중공업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수는 있지만 추가 지원은 불가피해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연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4조2800억원이다. 물론, 두산이 알짜 자회사들을 매각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까닭에 산은 등의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끝난 줄로만 알았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산은을 괴롭히고 있다. 아시아나를 인수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인수 무산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아시아나의 몸값을 내리기 위한 현산 측의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인수 작업이 난항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난데없이 쌍용자동차 문제가 발생했다.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쌍용차는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그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서도 3000억원의 지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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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감안해 산은은 자본 확충에 나섰다. 기업의 지원 요청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산은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연내 후순위 산업금융채권 발행한도를 4조원 이내로 승인했다. 산은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정책금융 지원 확대에 대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